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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미원평화상 기념 대담 - 글로벌 거버넌스 과제는
지난달 29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1회 미원평화상’ 시상식에서 ‘The Elders(디 엘더스)’가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왼쪽부터 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지낸 이리나 보코바 미원평화상 선정위원장, 디 엘더스 공동 부의장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최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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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미원평화상’ 시상식이 지난달 29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첫 수상자로는 2007년 설립돼 세계적인 지도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독립 비영리단체인 ‘The Elders(디 엘더스)’가 선정됐다. 미원평화상은 학교법인 경희학원의 설립자인 미원 조영식 박사(1921~2012)의 공 아파트 잔금대출 적을 기려 제정한 상이다. 조 박사는 지구 사회가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아갈 ‘문화 세계의 창조’를 필생의 과업으로 삼았다.
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은 “평화의 전당에 새겨진 ‘인간에겐 사랑을 인류에겐 평화를’이란 문구는 경희가 추구하는 가치이자 미원평화상의 제정 의미”라며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긍정과 부정 국면이 교차 우리은행 개인사업자 하는 가운데 더 나은 인간 실존의 조건, 문명과 평화의 미래를 위해 헌신한 디 엘더스를 첫 수상 기관으로 선정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디 엘더스 공동 부의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반 부의장은 “디 엘더스라는 이름과 달리 이제 설립 17년이 된 비교적 신생 조직임에도 뜻깊은 상의 첫 번째 수상자 신용불량자 자동차할부 로 선정돼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디 엘더스 창립자인 넬슨 만델라는 보편적 인권의 가치를 옹호하기 위해 오랜 세월 헌신적으로 투쟁했다”며 “미원이 꿈꾸는 세계 또한 이념과 정치가 만들어낸 분열을 넘어 인간의 존엄성과 보편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새로운 글로벌 거버넌스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서로의 철학이 깊이 연결돼 있음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ok스마트론 말했다.
경희학원 설립자 조영식 박사 기리는 상 영국에 본부를 둔 디 엘더스는 2007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주도해 설립한 단체다. 의장을 맡고 있는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콜롬비아 대통령을 비롯한 27명의 회원 모두 전직 국가·정부의 수반이거나 국제기구 리더 출신이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만 여덟 명에 달한다.
이들은 그동안 주요 분쟁 지역을 직접 방문하며 갈등 완화와 평화 실현을 위한 활동을 펼쳤다. 설립 직후 전쟁으로 피폐해진 수단 다르푸르를 방문해 평화를 호소한 데 이어 이란을 비롯한 중동 지역과 북한·미얀마·우크라이나 등을 찾아 평화를 위한 활동을 펼쳤다. 미원평화상 선정위원회는 “디 엘더스는 지역 분쟁과 글로벌 도전 과제에 최일선에서 적극 대처한 단체로, 포괄적이고 보편적인 평화의 대의에 지속적이고 비범한 헌신을 보였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첫 수상을 기념해 아일랜드 첫 여성 대통령을 지낸 메리 로빈슨 전 디 엘더스 의장과 반 부의장이 참여한 화상 대담도 열렸다. 사회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지낸 이리나 보코바 미원평화상 선정위원장이 맡았다. 보코바 위원장은 “전 세계는 지금 기후위기와 핵 문제, 전쟁과 분쟁, 통제되지 않는 인공지능(AI) 등 복합적이면서도 실존적인 위협에 놓여 있다”며 “다양한 도전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거버넌스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코바=“글로벌 거버넌스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며 어떤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고 보나.”
반기문=“무엇보다 기후위기 문제를 꼽을 수 있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체결된 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등이 열리면서 정치 지도자들이 많은 약속을 했지만 실현 여부에는 의문이 든다. 역설적이게도 기후변화에 책임이 적은 국가들일수록 더 크고 직접적인 고통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선진국이 개발도상국 지원에 전력을 다하지 않는 느낌이다. 이는 정의의 문제다. 선진국에 살든, 개도국에 살든 전 세계 80억 명 모두 기후 친화적인 상황에서 살 권리가 있다. 정의 실현과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개도국 지원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보코바=“기후 문제 해결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반기문=“지난달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29차 COP에서 국제사회는 2035년까지 연간 1조3000억 달러 이상을 기후 문제에 투자하기 위해 협력하고 이 중 3000억 달러는 선진국 주도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 약속이 꼭 실현돼 개도국들이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 파리협정은 유엔과 국제사회가 10여 년의 협상 끝에 합의를 이룬 결과다. 우려스러운 건 당시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재집권하면서 미국의 탈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강대국들이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미래 세대에 씻을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게 될 것이다.”
보코바=“글로벌 거버넌스 차원에서 디 엘더스가 할 수 있는 일은 뭐라고 보나.”
로빈슨=“나 역시 29차 회의에 디 엘더스 대표로 참여하며 느낀 점은 선진국이 약속한 3000억 달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2035년까지 최소한 수조 달러가 더 필요하다. 그럼에도 중요한 건 국가 간 합의를 봤다는 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좀 더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트럼프 재집권에 대해선 별로 걱정하진 않는다. 우리는 이미 그를 경험했고 어떤 일을 할지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탈퇴하더라도 세계 각국과 NGO 등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연대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시간이 많지 않다. 기후와 자연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에게 ‘좀 더 빨리 행동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회원 중엔 노벨 평화상 수상자만 8명
디 엘더스 창립자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앞줄 가운데)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왼쪽 넷째) 등 디 엘더스 회원들이 2010년 5월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 디 엘더스]
보코바=“정치 지도자들이 국제 문제 해결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촉발되는 문제가 적지 않은 것 같다.”
반기문=“코로나 팬데믹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트럼프가 우한 바이러스라고 비난하자 중국이 반발해 제대로 협조하지 않으면서 상황이 악화된 탓도 크다. 앞으로는 국가 간에 비난과 지적 대신 긴밀한 협력과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더 나아가 세계 최대 규모의 포럼인 유엔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지역별로 존재하는 많은 기구와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 아프리카개발은행 등 금융기구들이 한 몸이 돼 움직여야 할 때다. 시민사회와 정치 지도자, 재계 리더가 삼각 편대를 이뤄 적극 협력한다면 해내지 못할 일이 없다.”
보코바=“‘파트너십이 새로운 리더십’이란 말을 강조한 듯싶다. 로빈슨 전 의장에게 묻겠다. 반 부의장이 시민사회, 특히 청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를 위해 디 엘더스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로빈슨=“넬슨 만델라가 디 엘더스에 부여한 중요한 임무는 ‘전 세계에 희망을 주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세계는 갈수록 더 큰 실존적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디 엘더스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지난 9월 유엔총회 때 열린 세대 간 대화에서도 젊은 세대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젊은이들이 모여 세대별로 어떻게 협력할지에 대한 약속을 토대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얼마 전 만났던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도 ‘젊은 세대도, 나이 든 세대도 얼마든지 리더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더라.”
반기문=“로빈슨 의장이 젊은 세대와 여성의 역할을 중요하게 언급했는데 저 또한 크게 공감하는 바다. 유엔 사무총장 재직 때도 여성과 청년으로의 권한 이양을 중히 여겨 ‘유엔 여성’과 ‘유엔 청년’이란 조직을 잇따라 만든 바 있다. 2012년 유엔 사무총장으로 방한해 국회에서 연설하면서 ‘대한민국 국회에 최소한 20%의 여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적도 있다. 그때만 해도 여성 국회의원은 극소수에 불과했지만 12년이 지난 올해 20%를 달성했다고 한다. 하지만 20%도 여전히 부족하다. 여성과 청년에게 권한을 주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잠재력을 다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보코바=“미원평화상의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소감이 어떤가.”
로빈슨=“반 부의장이 유엔 사무총장 시절 여성들을 위한 기틀을 마련한 점은 내게도 많은 영감을 줬다. 여성으로서 디 엘더스 의장 역할을 했다는 점 역시 늘 자랑스럽다. 기후위기와 국제 분쟁 등 우리가 직면한 여러 문제에 있어서 여성들이 참여하지 못해 더 큰 피해를 보는 것을 막아야 한다. 내가 꿈꾸는 세상은 여성들이 리더의 20%가 아니라 50%인 세상이다. 그러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리더십에 대한 우리의 생각도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낫다거나 여성이 의사 결정을 더 잘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적어도 남성과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 제1회 미원평화상 수상은 디 엘더스에게도 더없는 영광이다.”
보코바=“양성평등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여성이 얻으면 남성이 잃는 게 아니라 사회 전체가 윈윈하며 발전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모든 사안은 정의와 포용성으로 귀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미원평화상 선정위원회가 만장일치로 디 엘더스를 첫 수상자로 선정했고 경희대도 이를 흔쾌히 승인했다. 오늘 대담을 함께한 두 분께 감사드리며 디 엘더스가 지금과 같은 불굴의 의지로 진실을 향한 열정을 이어가 주길 바란다.”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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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학원 설립자 조영식 박사 기리는 상 영국에 본부를 둔 디 엘더스는 2007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주도해 설립한 단체다. 의장을 맡고 있는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콜롬비아 대통령을 비롯한 27명의 회원 모두 전직 국가·정부의 수반이거나 국제기구 리더 출신이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만 여덟 명에 달한다.
이들은 그동안 주요 분쟁 지역을 직접 방문하며 갈등 완화와 평화 실현을 위한 활동을 펼쳤다. 설립 직후 전쟁으로 피폐해진 수단 다르푸르를 방문해 평화를 호소한 데 이어 이란을 비롯한 중동 지역과 북한·미얀마·우크라이나 등을 찾아 평화를 위한 활동을 펼쳤다. 미원평화상 선정위원회는 “디 엘더스는 지역 분쟁과 글로벌 도전 과제에 최일선에서 적극 대처한 단체로, 포괄적이고 보편적인 평화의 대의에 지속적이고 비범한 헌신을 보였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첫 수상을 기념해 아일랜드 첫 여성 대통령을 지낸 메리 로빈슨 전 디 엘더스 의장과 반 부의장이 참여한 화상 대담도 열렸다. 사회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지낸 이리나 보코바 미원평화상 선정위원장이 맡았다. 보코바 위원장은 “전 세계는 지금 기후위기와 핵 문제, 전쟁과 분쟁, 통제되지 않는 인공지능(AI) 등 복합적이면서도 실존적인 위협에 놓여 있다”며 “다양한 도전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거버넌스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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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코바=“글로벌 거버넌스 차원에서 디 엘더스가 할 수 있는 일은 뭐라고 보나.”
로빈슨=“나 역시 29차 회의에 디 엘더스 대표로 참여하며 느낀 점은 선진국이 약속한 3000억 달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2035년까지 최소한 수조 달러가 더 필요하다. 그럼에도 중요한 건 국가 간 합의를 봤다는 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좀 더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트럼프 재집권에 대해선 별로 걱정하진 않는다. 우리는 이미 그를 경험했고 어떤 일을 할지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탈퇴하더라도 세계 각국과 NGO 등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연대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시간이 많지 않다. 기후와 자연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에게 ‘좀 더 빨리 행동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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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코로나 팬데믹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트럼프가 우한 바이러스라고 비난하자 중국이 반발해 제대로 협조하지 않으면서 상황이 악화된 탓도 크다. 앞으로는 국가 간에 비난과 지적 대신 긴밀한 협력과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더 나아가 세계 최대 규모의 포럼인 유엔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지역별로 존재하는 많은 기구와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 아프리카개발은행 등 금융기구들이 한 몸이 돼 움직여야 할 때다. 시민사회와 정치 지도자, 재계 리더가 삼각 편대를 이뤄 적극 협력한다면 해내지 못할 일이 없다.”
보코바=“‘파트너십이 새로운 리더십’이란 말을 강조한 듯싶다. 로빈슨 전 의장에게 묻겠다. 반 부의장이 시민사회, 특히 청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를 위해 디 엘더스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로빈슨=“넬슨 만델라가 디 엘더스에 부여한 중요한 임무는 ‘전 세계에 희망을 주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세계는 갈수록 더 큰 실존적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디 엘더스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지난 9월 유엔총회 때 열린 세대 간 대화에서도 젊은 세대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젊은이들이 모여 세대별로 어떻게 협력할지에 대한 약속을 토대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얼마 전 만났던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도 ‘젊은 세대도, 나이 든 세대도 얼마든지 리더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더라.”
반기문=“로빈슨 의장이 젊은 세대와 여성의 역할을 중요하게 언급했는데 저 또한 크게 공감하는 바다. 유엔 사무총장 재직 때도 여성과 청년으로의 권한 이양을 중히 여겨 ‘유엔 여성’과 ‘유엔 청년’이란 조직을 잇따라 만든 바 있다. 2012년 유엔 사무총장으로 방한해 국회에서 연설하면서 ‘대한민국 국회에 최소한 20%의 여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적도 있다. 그때만 해도 여성 국회의원은 극소수에 불과했지만 12년이 지난 올해 20%를 달성했다고 한다. 하지만 20%도 여전히 부족하다. 여성과 청년에게 권한을 주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잠재력을 다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보코바=“미원평화상의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소감이 어떤가.”
로빈슨=“반 부의장이 유엔 사무총장 시절 여성들을 위한 기틀을 마련한 점은 내게도 많은 영감을 줬다. 여성으로서 디 엘더스 의장 역할을 했다는 점 역시 늘 자랑스럽다. 기후위기와 국제 분쟁 등 우리가 직면한 여러 문제에 있어서 여성들이 참여하지 못해 더 큰 피해를 보는 것을 막아야 한다. 내가 꿈꾸는 세상은 여성들이 리더의 20%가 아니라 50%인 세상이다. 그러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리더십에 대한 우리의 생각도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낫다거나 여성이 의사 결정을 더 잘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적어도 남성과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 제1회 미원평화상 수상은 디 엘더스에게도 더없는 영광이다.”
보코바=“양성평등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여성이 얻으면 남성이 잃는 게 아니라 사회 전체가 윈윈하며 발전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모든 사안은 정의와 포용성으로 귀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미원평화상 선정위원회가 만장일치로 디 엘더스를 첫 수상자로 선정했고 경희대도 이를 흔쾌히 승인했다. 오늘 대담을 함께한 두 분께 감사드리며 디 엘더스가 지금과 같은 불굴의 의지로 진실을 향한 열정을 이어가 주길 바란다.”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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